양돈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공사료 활용법
양돈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공사료 활용법
들어가며
최근 국내 양돈산업에서 사료요구율(FCR)이 악화되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돈팜스 100개 농가의 전산성적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사료요구율은 3.40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9 증가했다.
이는 평년 3.30보다도 악화된 수치로, 2024년 기록적인 폭염과 그 후유증으로 인해 폐사율이 증가하고 성장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료요구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료요구율 상승은 단순한 비용 증가 문제가 아니다. 사료요구율이 높아지면 돈군 전체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사양관리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사료요구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료의 품질과 소화율이 핵심 요소다. 보다 효율적인 급여 체계를 구축하고 균일한 영양소 공급이 가능하도록 사료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공사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계열 농가가 증가하면서 실제 현장에서도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가공사료의 장점과 효과
가공사료는 원료를 단순히 혼합하는 것이 아니라 분쇄, 압출, 펠렛화 등의 물리적·열적 가공을 거쳐 생산된 사료를 의미한다. 이러한 가공을 통해 사료의 소화율이 높아지고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높은 영양소 흡수율로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하다. 현재 유럽 및 축산 선진국에서는 가공사료 중심의 급여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는 사료요구율 개선과 생산비 절감에 효과적인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가공사료는 가루사료 대비 사료요구율을 평균 가루사료 대비 0.1~0.2 개선할 수 있으며, FCR 0.1 차이는 사료 단가로 환산 시 22.7원/kg의 절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공사료의 물리적·화학적 가공 과정이 영양소의 소화율을 높이고, 농가의 사료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공사료의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소화율 향상 및 성장 촉진
가공 과정에서 전분의 젤라틴화가 이루어지고 단백질 변성이 최적화되어 소화율이 증가한다. 사람이 생쌀보다 가열된 밥을 더 쉽게 소화하듯이 돼지도 가공된 사료를 통해 소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공 기술을 통해 원료 호화도를 높여 에너지 이용률을 비롯해 영양소 소화율을 8~15% 향상시켜 줄 수 있다(SFR, 2010).
또한 가공 과정에서 고온·고압 처리를 통해 열에 취약한 항영양 인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돼지의 성장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대두박 원료 내 열에 취약한 인자는 트립신 활동 저해인자, 렉틴, 글리신 항원 등이 있다. 이에 자돈 사료에는 대부분 가공기술이 접목돼 있다.
(2) 사료 활용도 증가 및 허실 감소
펠렛 사료는 기호성이 우수하여 돼지의 사료 섭취 효율을 높이며, 입자 크기와 밀도가 균일하여 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펠렛 사료 급여 시 돼지의 사료 섭취량이 평균 1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사료 활용도가 증가하고 동일한 사료량으로 더 높은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펠렛 사료는 일정한 입자 크기와 높은 밀도로 인해 급여 시 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펠렛 형태의 사료가 급여 과정에서 외부로 튀거나 파헤침 현상 감소를 비롯하여 사료 허실량을 낮춰주고, 돼지가 보다 안정적으로 균형 잡힌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3) 호흡기 질병 발생률 감소
가공사료는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여 돈사 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분진이 줄어들면 돼지가 이를 흡입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호흡기 질병 발생률이 감소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펠렛 사료를 급여한 돈군에서 폐렴 및 만성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돈사 내 미세먼지 감소는 돼지의 기관지 점막 보호에 도움을 주고, 만성적인 호흡기 자극을 줄여 면역력을 높이며, 항생제 사용량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돼지의 호흡기 건강이 개선되면 성장률이 향상되고 폐사율이 감소하여 농가의 경제적 이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4) 지육률 향상
가공사료는 가루사료 대비 지육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공을 통해 소화율이 높아지고, 균형 잡힌 영양소는 돼지 근육 발달을 촉진한다. 또한 위장에서의 체류 시간이 줄어들어 소화기관 부담을 줄여줌에 따라 내장 지방이 감소하게 되며, 지육률 향상에 효과를 보인다.
가공사료 도입 시 고려사항
가공사료 도입 과정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가루사료 대비 약품 및 영양 첨가제의 균일한 혼합이 어려워 펠렛 전용 첨가제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일정한 형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료의 변화를 즉시 파악하기 어려워 농가의 거부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료 제조비용 증가로 인해 추가적인 설비 및 기술이 필요하여 일반 가루사료 대비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현장의 노후화된 사료 라인에서는 가공 제품의 높은 내구도(PDI)와 경도로 인해 가루 사료 대비 모터 부화 증가와 기계적 마모가 빠르게 진행돼 사료 이송 체인의 끊어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정기적인 사료 이송 라인 청소와 체인 노후화를 점검한 후 가공사료를 접목하는 것이 좋다.
가공사료는 수분 함량이 낮아 돼지가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급수량 확보를 위한 추가 니플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가공사료는 제조 과정에서 입자 크기가 작은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한 돈군에서는 위궤양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절기에는 일시적으로 가루와 가공사료가 함께 접목된 제품을 활용하고 충분한 급수 제공을 통해 위궤양 발생 비율을 저감시켜야 한다.
사료회사 지역부장 또는 전문가와 함께 급여 방식, 급수 라인 점검 등을 통해 정기적인 유지보수 계획 수립과 수익 향상 효과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면 성공적인 가공사료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맺으며
가공사료는 사료요구율 개선, 생산비 절감, 지육률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유럽 및 축산 선진국에서는 가공사료를 표준화된 급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점진적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가공사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공사료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장 적용이 필수적이다.
디허스코리아는 다년간의 연구와 28개 계열 농가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평균 사료요구율 2.82, 지육률 약 78%의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적화된 가공사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과학적인 접근과 실험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로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농가의 성장과 국가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Hanjin Oh
Swine R&D Profess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