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속가능한 향어 사료를 위해
2026년 6월 남미산 Super Prime 어분의 국제 시세는 톤당 2,900$까지 급등하였다. 이러한 어분 가격 급등은 페루산 멸치(Anchovy) 자원량 감소에 따른 어획 제한에서 비롯된다. 2026년 1차 시즌 총허용어획량(TAC)은 191만 톤으로 설정되어 전년 동기 대비 36% 축소되었다. 엘니뇨(El Niño)의 영향이 연초부터 이어지면서 5월 이후 조업 중단 조치가 잇따라 시행되었고, 6월 현재까지의 실제 어획량은 46만 5천 톤에 머물러 TAC의 24% 수준에 그치고 있다(SeafoodSource, 2026).
이러한 어분 가격 급등은 어분 의존도가 높은 양어사료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향어 사료는 잡식성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사료 내 동물성 단백질(어분·어즙흡착사료) 원료 함량이 약 35% 이상 함유되어 있다. 이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잉어 사료가 조단백질 28~32%, 어분 함유량 1~8%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 생산되는 향어 배합사료가 해양 유래 원료에 과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표 1 참고).
<표 1. 중국 잉어목 주요어종 배합사료 생산량 및 어분/어유 함유량>
중국 및 동남아시아 사료의 성분과 배합비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해법은 아니다. 국내 향어 양식은 수온, 사육 밀도, 출하 규격, 소비자 요구 등 국내에 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사료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향어는 잡식성 어종으로서, 식물성 단백질 원료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어종에 맞는 특성을 고려할 때, 어분 중심의 조단백질 배합설계가 향어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 조건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양식 사료를 위해 원료 전환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Skretting, BioMar 등 세계적인 양어 사료 기업들은 어분·어유 함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식물성 원료 또는 미세조류, 곤충 단백질(Insect meal)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제품과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향후 양식사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그림 1 참조). 이에 맞추어 당사도 향어에 적합한 가소화 아미노산 설계와 지방산 조성 설계를 통해 원료 중심의 배합 설계에서 영양소 기반의 한 배합 설계로의 전환을 준비하였다. 어분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분 의존도를 낮추되 향어의 필수 영양소를 충족하는 이른바 '향어 전용 배합사료'의 개발은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림 1. 글로벌 수산사료 기업의 어분·어유 대체 전략 비교>
2. 가소화 아미노산 배합 설계
De Heus Korea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도까지 약 3년간 Skretting R&D 담당자 출신인 Dr. Wolfgang으로부터 사료 영양설계에 대한 기술컨설팅을 받았다. 본 컨설팅을 통해 잉어, 메기, 새우를 대상으로 가소화 아미노산·에너지·인(phosphorus) 기반의 정밀 배합 설계 체계를 구축하였다(그림 2 참고).
<그림 2. 향어 가소화 아미노산 설계(예시)>
가소화 아미노산(digestible amino acids)이란, 어류가 사료를 섭취하였을 때 소화관 내에서 실제로 소화·흡수되어 체내 대사에 이용되는 아미노산의 함량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소화 아미노산을 이용한 배합 설계 방식은 사료 내 총 단백질 함량을 기준으로 하는 조단백질(crude protein) 설계 방식과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조단백질 기준 설계는 원료마다 단백질 소화율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지 않는다. 그 결과, 어류가 실제로는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단백질까지 배합 사료의 단백질 함량에 포함되어 계산되는 한계가 있다.
반면, 가소화 아미노산 기준 배합 설계는 각 원료별 아미노산 소화율 데이터를 활용하여 어류가 실제로 흡수할 수 있는 아미노산 함량을 기준으로 배합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각 어류마다 소화율이 높은 원료들을 선택하여 배합사료의 이용 효율을 높이고, 질소 배출을 줄여 사육 수질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가소화 아미노산 설계는 조단백질 설계보다 한층 정밀한 배합 설계 방식이라 판단된다.
당사는 잉어를 대상으로 각 원료의 아미노산 소화율 데이터를 확보하였고, 이를 토대로 향어의 각 성장 단계에 맞는 가소화 아미노산 요구량을 산정하여 배합 설계에 적용하였다. 향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양 시험 결과, 가소화 아미노산 설계를 적용하여 어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T1 실험구는 대조구와 비교하여 성장률 및 단백질전환효율(PER)에서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그림 3 참고).
<그림 3. 내부 연구소 사양시험 자료>
3. 맺음말
어분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양식 사료 산업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페루 멸치 자원량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인한 어획 제한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양식 어종을 대상으로 어분 대체 연구는 지속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연구 방향성은 배합사료 제조회사들이 함께 추구해야 하며,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어분 중심의 배합사료에 대한 인식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About the author
Jaebeom Shin
Aqua R&D Professional • MTK Product Development,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