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인물인터뷰<요한 반 덴 반 디허스 아시아 CEO>
“사료 넘어 농가 중심 동반성장… 통합 생산성 혁신 이끈다”
요한 반 덴 반(JOHAN VAN DEN BAN) 디허스 아시아 CEO는 한국을 아시아 최고 수준
의 성숙한 축산시장으로 평가하며, 농가 맞춤형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민수 디허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올해 5월 12일 공식 출범식에서
제시한 ‘비전 2030’과도 맥을 같이한다.
디허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1911년 설립 이후 축적한 동물 영양 기술과 현장 중심 솔루션을 국내 축산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가 구축한 사업 기반을글로벌 현장 경험에 더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사료 판매 확대와 함께 제3공장 확장 등을 추진하는 한편, 단순한 사료 공급을 넘어 유전·
육종·사양 관리를 결합한 축종별 맞춤 지원으로 농가 생산성 향상에 나선다. 반 덴 반 아시아 CEO는 “말한 것은 행동으로 옮긴다”며 농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반 덴 반 아시아 CEO와의 일문일답이다.
“사료 넘어 농가 중심 동반성장… 통합 생산성 혁신 이끈다”
- 디허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며, 한국 축산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축산업이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이자 성숙한 시장이다. 육류 소비가 많
고 국내 생산만으로 축산물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다른 강점은 기술력이다. IT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농업과 축산 현장에 접목할 잠재력이 크
고, 최근 농장을 이어받는 2세 농가들도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적극적이다.
반면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 환경과 방역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 디허스는 유럽
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온 경험이 있다. 여기에 CJ피드앤케어가 한국에
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결합하면 농가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허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농가중심의 접근이다. 농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양·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필요한 투자도 지속
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 시장에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시에 동
물복지와 지속가능성, 환경, 사료 원료 관련 제도 등 정부 정책과 시장 여건도 면밀하게 살피겠다.
디허스는 전문성을 갖춘 영양 솔루션에 현장서비스와 기술을 결합해 농가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양돈 분야에서는 글로벌 육종기업 토픽스(TOPIG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유전·육종 분야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생산기반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국내 사료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추가 투자
를 추진하고 있다. 농가의 변화와 시장 여건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성장 기반을 넓혀가겠다.”
- 한국 사료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사료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디허스는 사료만으로 농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동물 영양에 농장 설계와 육
종, 사양관리, 바이오시큐리티 등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 다른 경쟁력은 글로벌 지
식 네트워크다. 전 세계 사업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한국의 축산환경과
농가 여건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경험과 기술을 한국 농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허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 디허스는 글로벌 정밀영양 기술과 연구 데이터를 한국 사료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농가 소득과 생산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효과는 축종과 농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양돈은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본다. PSY와 MSY 등 주요 생산성 지표를 현재
보다 50%가량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토픽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전·
육종 분야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더 큰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생산성 수준
과 사양관리 역량에 따라 농장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한국 농가들은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한 관심과 수용성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농가들과 협
력해 기술을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낙농과 한우, 양계 분야에서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나.
“낙농은 디허스코리아가 이미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네덜란드에서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로
봇 착유 시스템과 사양 관리 역량을 높이고, 이를 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한우는 고유의 맛과 품질이라는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CJ피드앤케어가 비
육우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을높여 농가가 프리미엄 가격과 더 높은 수익을 얻
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산란계는 케이지프리 계란 생산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서 축적한 동물복지형 사양관리와 영양기술을 한국 농가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참고로 네덜란드의 모든 산란계 농가는 2021년 이후 100% 케이지프리 방식으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육계는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고려해 독립 농가와 협력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농가가 생산의 주체가 되고 디허스가 육종· 병아리·영양·사양관리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 한국이 디허스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시장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축산기술을 발전·확
산시키는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축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 실제로 디허스코리아가 인천에서 운영하는 연구실은 그룹 내에서도 높은 수준
의 분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료와 배합사료 등을 분석하며, 이러한 역량은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인력이 해외 법인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사례도 있다. 앞으로 한국의 기술과 인재를 디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한다면 한국이
아시아 축산기술과 지식을 창출·전파하는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 향후 한국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나. 있다면 어떤 분야를 우선 검토하고 있나.
“투자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내 사료공장 2곳의 생산능력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주요 설비를 단계적으로 개선·교체했다. 앞으로도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충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농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는 사료 생산능력 확충과 양돈 유전·육종 분야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보고 있다.”
- 끝으로 100년 넘게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디허스의 핵심 가치가 궁금하다.
“파트너십이다. 그리고 그 파트너십은 반드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
각하는 원칙은 ‘말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고, 행동할 수 있는 것만 말한다’는 것이다. 말만 앞세워서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 농가와 약속한 것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천 할 수 있는 것만 책임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농가와 오랫동안 함께 성장하는 것이 디허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
는 가치다.”
About the author
JIYUN KIM
MKT Professional